볼턴 전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방미 중인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과 면담한 자리에서 “대북 선제공격으로 인해 한국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를지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나 의원은 언급했다.
나 의원은 그는 “(선제공격) 가능성은 제로(0)”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말했다.
볼턴 전 대사는 공화당 정권에서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 군축담당 차관을 지냈으며,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함께 차기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중 하나로 알려졌다.
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군축담당 차관을 지내며 북한·이란·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 강경파로 나뉜다.
이에 따라 이날 발언은 매파 성향 외교관이라는 그간의 평가와는 다소 온도차를 보이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볼턴 전 대사는 그러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 인해 북핵 문제가 미국 내에서 가장 우려하는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북한의 공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거기(대화 테이블)에 앉을 생각이 없다.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을 단장으로 새누리당 정병국·나경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으로 구성된 의원외교단은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 인사들과 만나 한미동맹의 중요성 등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정책통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을 비롯해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상원 동아태소위원장, 빌 번즈 전 국무부 부장관(현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원장),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등과 면담을 가졌다.
김부겸 의원은 “그동안 한국에서 우려했던 트럼프 당선인의 캠페인 과정에서 나온 말들과 대북 선제타격론 같은 공격적인 말들은 현실성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나경원 의원은 “의원단이 만난 인사들이 앞으로 트럼프 정부가 새로운 방향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미국에서 북핵 문제를 크게 우려하고 있고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있어서 트럼프 정부가 충분히 잘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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