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박근혜)대통령 게이트는 한국의 고질병인 부패가 전혀 고쳐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건”이라며 “위법 대상 범위로 보면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사임을 초래한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더 큰 사건”이라고 전했다.
WP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은 한국의 공직사회에 부패, 뇌물수수, 횡령, 권력 남용 등이 몇 세대에 걸쳐 약간씩 형태가 달라졌을 뿐 공직사회에서 계속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WP는 한국의 권력 부패 사례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부패 혐의로 체포된 사건이라고 소개하면서 1987년 민주호 후 한국 대부분 대통령이 부패사건에 휘말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재임 중에 조사하는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WP는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을 ‘그림자 대통령’으로 표현하면서 점점 더 규모가 커진 촛불시위로 최순실에 대한 공분을 잠재우려는 박 대통령의 시도가 무위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컨설팅 회사인 유라시아 그룹의 발표를 인용, 박 대통령 퇴진 가능성을 70%로 전망했으며, “한국의 학연과 조직에 대한 충성은 예전부터 있는 사회갈등으로 부패를 고질병으로 만드는 요인”이라는 미국 외교협회의 한국 전문가 스콧 스나이더의 분석도 나왔다.
또 WP는 라종일 한양대 국제학부 석좌교수의 “이 사건을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닉슨 전 대통령처럼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라는 의견도 전했다.
[출처=‘워싱턴 포스트’ 누리집 캡처]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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