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를 토막살해한 뒤 연못에 유기한 미국의 40대 남성이 사건 발생 1년 2개월여 만에 체포·기소됐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작년 9월 시카고 서부 외곽 가필드공원의 연못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된 카이리언 녹스(당시 만 2세)의 살해 용의자 캐멀 해리스(41)가 전날 시카고 경찰에 체포됐으며, 검찰은 그를 일급살인·살인은폐·사체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리스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녹스를 돌보던 중 유당(lactose) 거부반응(유당불내증)을 가진 녹스에게 우유를 먹여 울음을 그치지 않자, 우발적으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해리스가 작년 8월 말 아기를 살해·유기하고, 사체 일부가 발견된 지 2주가 지나 허위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작년 9월 초 노동절 연휴에 식물원으로 유명한 시카고 가필드공원 연못 수면 위로 1~3세 아기의 발로 추정되는 신체 부위가 떠오르며 드러났다. 시카고 경찰은 잠수 수색을 벌인 끝에 연못에서 나머지 발과 양손, 머리 부분을 찾아냈고 몽타주를 작성해 신원 확인에 나섰다. 그러나 사체의 몸통이 없어 연못 물을 모두 빼냈으나 이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2개월 만에 해리스 차 안에서 혈흔이 발견됐으나 해리스는 범행 일체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미 연방수사국(FBI)과의 공조수사를 요청했고, 이를 통해 지난 7월 말 훼손된 아기 시신에서 추출한 유전자(DNA)와 해리스 차 안에서 발견된 혈흔 속 DNA가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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