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은 누구에게나 있는 순수했던 학창 시절과 그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들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연극 <인디아 블로그>, <터키 블루스>의 박선희 연출과 공동창작을 함께 했던 배우 박동욱이 작가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창작극이다
. 작품은 서로가 세상의 전부가 되어버린 네 친구들의 이야기를 과거와 16년 뒤인 현재를 교차시켜 보여줌으로써, 그 시절 워크맨과 마이마이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세대에게 ‘밀레니엄’ 향수를 자극함과 동시에 폭풍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극 초반에 삽입되는 넥스트의 ‘해에게서 소년에게’(1997)는 “눈을 감으면 태양의 저편에서 들려오는 멜로디, 내게 속삭이지 이제 그만 일어나 어른이 될 시간이야”라는 가사와 16년 동안 코마 상태로 병원에 누워있는 ‘지훈’의 모습이 절묘하게 겹쳐지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 장면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에 발매됐던 가요를 적극 활용해 관객들은 눈으로 보이는 소품뿐만 아니라, 귀로 듣는 음악에 취하는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에서 작가 겸 배우로 참여한 박동욱은 넥스트의 팬임을 자처하며, ‘해에게서 소년에게’ 외에도 ‘먼훗날 언젠가’(1997), ‘Lazenca, Save Us’(1997) 등 학창시절 즐겨 들었던 넥스트의 노래들을 곳곳에 삽입하여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하였다. 또한 이문세의 ‘빗속에서’(1985), DJ DOC의 ‘Run To You’(2000),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1997), 전람회의 ‘10년(年)의 약속’(1996) 등 시대를 풍미했던 명곡들은 작품 적재적소에 녹아 들어가 네 친구들의 이야기와 변화를 보여주는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은 친구들의 우정을 이야기하는 작품인 만큼, ‘사인회’, ‘관객과의 대화’, ‘폴라데이’, ‘포토데이’ 등 매주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고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창작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엄’에 대한 향수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학창시절 친구들의 진한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냄으로써 연일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얻고 있는 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은 오는 12월 31일(토)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경민인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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