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맥컬리프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통상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미주지사협회 대표이기도 한 그는 미국 주지사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강한 반대 의견을 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맥컬리프 주지사는 16일 방한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들은) 말 뿐이라고 봐야 한다”며 “정계에 들어오면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을 실용주의자라고 평가했듯이 실용적인 새 공약들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용 정책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컬리프 주지사는 앞으로도 “미국의 대외 교역은 증진될 것”이라며 “미국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맥컬리프 주지사는 또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각 주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다른 주지사들과 논의한 결과 교역 장벽을 높이면 일자리를 만들 수 없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며 “트럼프 당선인에게 이러한 의견을 강력히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전미주지사협회 대표로 선출된 맥컬리프 주지사는 임기 1년 동안 미국 주지사 50명의 의견을 수렴하고 연방정부와 협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맥컬리프 주지사는 아시아 국가와 버지니아주간 경제 협력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일본·한국·싱가포르·호주 등 4개국을 방문하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