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는 지난 2014년 8월 제주 서귀포에서 ‘더라임’이라는 이름의 이벤트 광고 회사를 세웠다. 당시 제주에는 K팝 상설공연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나돌았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이권을 노리고 회사를 세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이 회사는 K팝 사업이 타당성이 없다는 용역 결과가 발표되기 한 달 전인 이듬해 3월 돌연 운영을 접으면서 의혹을 증폭시켰다.
2014년 11월에는 서울에서 ‘라임프로덕션’이라는 이름의 스포츠 마케팅 회사가 법인등기를 마쳤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빌딩에 본점을 둔 이 회사는 이듬해 3월 ‘에르보르’로 상호를 바꾼 뒤 넉 달 뒤 ‘누림기획’으로 이름을 다시 변경했다. 누림기획은 장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제센터와 같은 전화번호를 쓰는 등 동계영재센터와 ‘쌍둥이 회사’라는 의심을 받는 법인이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우수 체육 영재를 조기 선발·관리해 세계적인 기량의 선수로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해 6월 설립됐다. 새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문화체육관광부와 삼성전자로부터 각종 예산과 후원금을 지원받는 등 막강한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누림기획은 장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인 ‘더스포츠엠’과 함께 동계영재센터로부터 행사 진행 등 일감을 따내고 평창동계올림픽 이권 사업을 추진한 정황들이 발견되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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