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SM엔터테인먼트 청담 사옥에서 진행된 ‘더 케이투(THE K2)’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윤아가 작품을 끝마친 소감에 대해 전했다.
‘더 케이투’는 화려한 액션과 배우들의 호연 속에서도 극중 안나와 제하가 사랑에 빠지는 일련의 과정이 다소 설득력을 잃은 전개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윤아 역시 그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었다. “감독님과 안나와 제하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안나와 제하는 스페인에서 부딪쳤을 때부터 운명이었던 거다.”고 설명한 윤아는 “스페인에서부터 한국에 와서까지 서로에 대한 궁금함으로 감정이 싹트게 된다. 그 중간 과정을 많이 쌓아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윤아는 배우들과 감독에게 그리고 자신에게까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안나가 가진 감정에 대해 찾아 나갔다. 결국 안나와 제하의 사랑에 대한 개연성도 ‘두 사람이 가진 공통점’에서 찾아냈다. “스페인에서 저도 제하도 도망 다니는 신세다.”고 말한 윤아는 “두 사람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어떤 사람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그런 공통점에 끌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아는 “대인공포증이라기보다는 최유진의 사람들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원래의 안나 역시 여느 소녀와 다름없이 밝았을 거다”고 캐릭터에 대해 언급하면서, “안나는 제하의 말을 듣고 ‘내 사람을 만들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한발씩 나가는 노력을 하게 된다. 그 지점을 충분히 이해시켜드렸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존에 윤아가 가진 밝고 예쁜 느낌은 그를 캐스팅 한 감독에게도 의문을 남겨준 것은 사실이었다. 과연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 그런 윤아에게서 안나의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감독 역시 집요해졌다.
“최유진과 대면하는 장면이 첫 신이었다. 처음부터 깊은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게 너무 부담이 됐지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안나가 어떤 인물인지 빨리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그 신만 10번 정도 촬영했다. 끝나자마자 탈진했다. 나중에는 내가 뭘 찍었는지 생각이 안 나더라.”
오랜만에 출연하게 된 드라마이자, ‘연기자’로서의 자신감이나 방향성이 모호해 질 때쯤 만난 이 작품은 윤아에게 오랫동안 남다른 의미로 기억될 듯하다. 윤아는 ‘더 케이투’라는 드라마에 대해 “좋은 배우들과 작업하면서 보고 느낀 것이 많았고, 얻어가는 것도 많은 작품이다.”라고 설명하며, “분명 좋은 점과 아쉬운 점 모두 있겠지만, 연기자로서의 고민이 달라진 시점에서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다시 잡아준 작품이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한편, 윤아는 이 기세를 몰아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멜로 사극 ‘왕은 사랑한다’에 출연한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이다. 이에 대해 윤아는 “안전하게 가는 것보다, 좀 더 다양한 도전을 하려한다. 그게 좀 더 배우의 길을 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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