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우면 안된다”며 “내년 상반기에라도 새로운 리더가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날 안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을 송두리째 유린해놓고는 헌법 뒤에 숨는 꼴”이라며 “국민모욕이고 헌법모독”이라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시국 수습을 위해 ‘3단계 수습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출, 총리가 대통령의 법적 퇴진일을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 발표가 가장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변호사를 내세운 것도 검찰조사를 회피하려는 속셈”이라며 검찰의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강조했다. 검찰이 ‘우병우 팔짱’ 사진으로 국민들에게 잃은 신뢰를 이번 기회에 회복하지 못하면 분노는 더 거세지게 될 것이라는 경고로 해석된다. 그는 “사유화된 국가권력을 공적인 것으로 되돌리는 첫 시험대가 검찰의 대통령 수사에 달려 있다”며 “무너진 권력의 눈치를 보며 꼬리 자르는 우를 범하지 말고, 국민의 편에서 공정하고 엄격한 수사와 법집행을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탄핵’을 힘주어 말하며 대통령이 탄핵에 대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셈이라고 말했다. 정치적·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할 때라는 것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까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한 데는 지난 12일 100만 촛불집회가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뿐 아니라 앞으로도 수많은 국민들이 거리에서 대통령 퇴진 때까지 집회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한편 오는 19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17일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까지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나영기자 iluvny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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