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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머리-구자철 왼발, 단두대 놓였던 한국축구 살리다

후반 40분 역전 결승골로 우즈베크에 2대1 역전승, 본선 직행 가능한 조 2위로 반환점 돌아

수비 위주 상대에 1대1 돌파 못하는 한계는 여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왼발이 한국축구를 살려냈다.

축구 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최종 예선 5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지면 월드컵 본선 직행에 비상이 걸리는 ‘단두대 매치’였다. 전반 25분 먼저 실점한 뒤 우왕좌왕할 때만 해도 패색이 드리웠으나 후반 22분 남태희(레퀴야)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40분 구자철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한국은 A조 3위에서 2위(3승1무1패·승점 10)로 올라섰다. 우즈베키스탄(3승2패·승점 9)은 3위로 밀려났다.

월드컵 본선에는 A·B조 상위 두 팀씩이 직행하고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반환점을 돈 최종 예선은 내년 3월 재개돼 팀당 5경기씩을 더 치른다. 3위로 5차전을 마칠 경우 본선 직행에 큰 부담을 안을 상황이었으나 후반 막판 극적인 득점이 나오면서 한국은 본선 직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김신욱(전북)의 머리와 구자철의 왼발이 드라마를 썼다. 경기 종료를 약 8분 남긴 시점이었다. 미드필드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페널티 지역에 있던 김신욱이 왼쪽으로 정확하게 떨어뜨렸고 달려들던 구자철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된 김신욱은 장신을 이용해 상대 수비진을 괴롭힌 끝에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2선 공격수 구자철은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자신의 A매치 통산 18번째 득점(57경기)을 완성했다. 지난해 평가전 득점을 포함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통산 2골을 기록 중이던 구자철은 ‘우즈베키스탄 킬러’ 자격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마침 이날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생일이었다. 한때 경질설에 휩싸였던 슈틸리케 감독은 모처럼 환한 얼굴로 선수들을 맞았다. 쌀쌀한 날씨에도 현장을 찾은 3만여 관중도 초반 답답한 흐름에 탄식하다 짜릿한 역전승에 열광했다. 경기 후 구자철은 “전반에 실점을 먼저 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심리적인 압박감에 시달렸다. 그러나 90분 동안 최선을 다해 어찌 됐든 승점 3을 얻게 돼 뿌듯하다”며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2위로 올라섰기 때문에 선수들이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고 저 역시 오랜만에, 그것도 팀이 승리하는 골을 터뜨려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 전적에서 10승3무1패의 우세를 이어갔다.

앞서 경기 분위기를 바꿔놓은 주인공은 남태희였다. 남태희는 후반 22분 박주호(도르트문트)의 왼쪽 크로스를 침착하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손흥민(토트넘)의 왼쪽 연결과 수비수 태클을 영리하게 피한 박주호의 크로스도 돋보였다.



어렵게 승리하기는 했지만 대표팀은 후반까지도 상대의 조직적인 수비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등 불안감을 씻지는 못했다. 상대가 수비 위주로 나선 상황에서 1대1 대결을 이겨내지 못한 탓에 공격 전개 자체가 드물었다. 역습 속도도 느렸고 중거리 슈팅은 부정확했다. 그나마 남태희와 손흥민의 끈질긴 돌파와 수비진을 달고 다니는 김신욱의 ‘존재감’ 덕에 최악은 면했다. 수비수 김기희(상하이 선화)와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의 어설픈 볼 처리가 빚은 실점 장면은 다음 경기 때까지 곱씹어야 할 부분이다.

한편 B조 3위에 머물던 일본은 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홈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해 한국과 마찬가지로 본선 직행의 희망을 밝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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