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지역의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서울시의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반영해 ‘최고 층수 22층, 총 5,600여가구 규모’ 등을 골자로 한 재개발계획을 마련해 조합원 동의를 마친 것이다. 이에 따라 수년간 답보 상태였던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남 뉴타운 3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2일 정기총회를 열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통과된 계획 변경안은 7월 서울시가 내놓은 재개발 가이드라인인 ‘한남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지침안’을 반영해 수정한 것이다.
한남뉴타운은 노후 저층 주택이 밀집된 용산구 한남동 일대 약 111만㎡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총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 가운데 3구역은 서울시 평균 정비구역 규모의 약 7배에 달하는 등 규모가 가장 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앞서 한남 3구역 조합이 마련한 재개발 계획은 서울시의 승인 단계에서 수차례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시는 7월 말 일종의 가이드라인인 ‘한남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지침안’을 내놓았다. 당시 시는 남산 경관 등을 고려해 최고 높이 90m 제한을 적용하고 보존 가치가 있는 지역 특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사업 실현성이 떨어지는 기반시설 건립 계획은 폐지할 것을 권유했다. 이에 따라 조합도 시의 방침을 대부분 수용해 이번에 새 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에 가결된 안에 따르면 한남 3구역은 총 39만3,815㎡의 면적에 용적률은 약 232%, 지하4층~지상22층으로 재개발을 할 계획이다. 이 구역은 1·2·3종 일반주거지역 및 준주거지역으로 아파트뿐만 아니라 판매시설 및 복리시설 등이 같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아파트는 총 5,660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며 이 중 850가구는 임대용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단 시의 계획안과 달리 평형별 가구 수는 일부 조정이 이뤄졌다. 우선 임대가구의 비중이 줄었다. 시는 총 5,780가구 중 1,071가구(약 18.5%)의 임대주택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지만 조합은 총 5,660가구 중 850가구(약 15.0%)로 확정했다. 아울러 85㎡ 이상의 중대형 평수를 922가구(약 16.2%)로 계획해 시가 제시한 724가구(약 12.5%)보다 비중을 늘렸다.
한편 변경된 한남 3구역 재개발 계획은 늦어도 오는 1월 서울시의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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