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울류카예프 장관이 로스테프트의 바슈네프트 지분 인수에 긍정적 평가를 해준 대가로 로스네프티 측으로부터 200만 달러(약 2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최대 국영석유기업 로스네프트는 지난 10월 러시아 중부 바슈코르스탄에 위치한 또 다른 국영석유회사 바슈네프트의 지분 50.08%를 3,290억 루블(약 5조 9,000억원)에 인수했다. 울류카예프는 이 과정에서 로스네프트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지분 인수는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국영기업 민영화 프로그램의 일환이었으나 결국 한 국영기업이 다른 국영기업 지분을 매입하는 꼴이 돼 논란이 일었었다. 울류카예프 장관도 처음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입찰 희망 기업들 가운데 민간 평가기관이 내놓은 바슈네프트 지분가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기업은 로스네프트가 유일하다”며 태도를 바꿨다. 수사당국은 울류카예프가 입장을 바꾸는 과정에서 로스네프티 측과의 ‘검은 거래’ 합의가 있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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