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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국민투표 대신 의회에서 평화협상 통과 추진한다

개정안 발표하고 의회 승인 준비...미국은 지지표명

국민투표에서 반군과의 평화협정 승인 실패를 겪은 콜롬비아 정부가 의회 승인으로 이를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은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이날 개정된 평화협정 전문을 공개했으며 현재 의회 비준을 준비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공동성명에서 “사회 각계의 제안을 두루 반영해 개정안을 만들었다”며 “새로 탄생한 평화협정이 콜롬비아의 진정한 포용을 허용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정부가 새 평화협정에 대해 국민투표 대신 의회 승인을 추진하는 것은 또다시 국민투표에서 부결될지 모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평화협상을 시작한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지난 9월 26일 평화협정 서명식을 치르고 10월 2일 국민투표에 부쳤지만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약 5만 표 차이로 통과에 실패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이후 재협상에 나섰고 12일 개정된 평화협정에 합의했다. 개정안에는 내전 피해자 보상, FARC의 마약 거래 처벌, 특별 평화 재판소 운영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핵심 쟁점 중 하나인 FARC의 정치 참여도 기존 협정보다는 많이 후퇴했지만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FARC 지도부에 대한 전쟁범죄 처벌과 공직 출마 제한은 포함되지 않았다. 콜롬비아 평화협상을 지지해 온 미국은 환영 입장을 발표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52년의 전쟁 이후 어떤 평화협정도 콜롬비아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는 힘들 것”이랴며 “미국은 콜롬비아 정부와 협력해 최종 평화협정의 완전한 이행을 지속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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