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지난해 봄까지 한 무속인의 신당(神堂)을 수차례 찾아 수백만 원을 주고 굿을 해왔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최씨가 무속인과 현 정부 장관 인사까지 의논하려 했다는 증언까지 추가됐다.
15일 수도권 외곽에서 신당을 운영하는 70대 무속인 A씨는 최씨가 종종 신당에 찾아왔으며 어떤 사람을 어느 장관 자리에 앉힐지 물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씨가 정부 고위직 인사 내용을 미리 입수했을 개연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그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일각의 의심을 굳히는 정황으로 읽힌다.
A씨는 당시 최씨가 구체적인 인물이나 자리 등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그의 질문을 받고는 “그런 것은 모른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A씨의 진술은 검찰이 최씨와 주변 인물을 수사하며 드러난 ‘국정농단’ 행위와 일부 부합한다.
실제로 현재 최씨의 최측근 차은택(47·구속)씨는 김종덕 전 문화부 장관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해당 자리에 앉혔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최씨는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최씨가 차씨가 고른 인사들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직·간접적으로 추천해 수용시켰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A씨는 최씨의 요청으로 박 대통령의 사주를 대신 봐 준 적도 있다고 인정했으며, 최씨가 매번 혼자 와서 주로 자신의 금전운을 빌었고 지난해 봄부터는 신당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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