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석은 연극 ‘클로저’에서 두 여인 사이 흔들리는 감정에 방황하는 부고담당기자 댄 역으로 9월부터 무대에 올랐다.
‘댄’은 영화 ‘클로저’의 주드 로를 통해 기억되는 캐릭터. 감정에 솔직하다 못해 지나쳐 남녀 사이 사랑의 극한 찌질함과 인간 내면의 밑바닥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박은석만의 ‘댄’을 연기해 작품에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감정선의 세밀한 변화를 이끌어나는 것이 중요했던 ‘클로저’에서 박은석은 특유의 툭툭 무심히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에 담긴 미묘한 뉘앙스와 감정들, 섬세한 표현력으로 캐릭터 작품의 무게감은 살리되 유쾌하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시키며 재미와 매력을 더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작품 역시 ‘인생캐’를 갱신, ‘은댄’과의 작별에 깊은 아쉬움을 남기며, 벌써부터 박은석의 차기 연극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찌감치 연극계에서 ‘믿보배’로 인정받은 그는 현재 KBS 2TV ‘월계수양복점신사들’에서 민효상 역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이번 ‘클로저’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를 병행하며 바쁜 일정 가운데 두 작품 속 각 캐릭터를 오가면서도 어느 인물 하나 흐트리짐 없는 완벽한 몰입도를 보여주었다.
최근 ‘월계수양복점신사들’을 통해 거듭되는 악행에 극중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문제적인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연극, 드라마 두 작품 모두 밉지만 ‘미워할 수 없다’는 박은석만의 개성을 뚜렷히 살리며 관객과 시청자들의 호평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향후 ‘연극배우’ 타이틀을 넘어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활약을 더해갈 ‘배우’ 박은석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박은석은 당분간 ‘월게수 양복점 신사들’ 촬영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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