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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삼성' 연결고리 드러날까...檢, 입수했다는 통화기록 보니

삼성 출신에 朴대통령 자문 경력

崔씨-승마협 등 창구역할 의혹

정유라 특혜지원 수사 가속

김현권 의원, 玄회장 고발 계획

檢 '나쁜사람' 지목 노태강 조사





검찰이 삼성의 정유라씨 승마 특혜지원 의혹과 관련해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의 통화기록을 확보했다. 현 회장은 삼성과 최순실 씨를 잇는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삼성의 정유라 특혜지원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3일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근 현 회장 측으로부터 현 회장의 휴대폰을 임의 제출받았다. 검찰은 휴대폰에서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등을 빼낸 뒤 기기를 현 회장 측에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삼성과 승마협회, 마사회, 최 씨 등 특혜지원 당사자를 잇는 창구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 회장은 행정고시 4회로 감사원을 거쳐 삼성물산 회장과 삼성그룹 비서실장을 지냈다. 삼성을 떠난 뒤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2013년 12월 마사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에는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되기도 했다. 삼성과 박근혜 정부 실세가 서로의 입장을 달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 바로 현 회장인 셈이다.

마사회는 현재 삼성이 ‘정유라 육성 프로젝트’에 18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있다. 승마협회가 작성한 승마 인재 육성 로드맵에는 정씨가 출전하는 마장마술 종목에서 삼성으로부터 4년간 186억원의 지원을 받겠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로드맵은 승마협회의 계획이지만 문서 초안의 작성자 항목에는 ‘KRA’(마사회의 영어 약칭)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승마협회 회장사는 삼성이며 마사회 이사회는 삼성 출신인 현 회장이 측근 등을 통해 장악하고 있다. 삼성이 현 회장과의 협력해 정 씨를 지원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현 회장이 2013년 1월 설립한 ‘창조와 혁신’이라는 단체는 현회장과 최씨와의 관련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창조와 혁신 홈페이지에 올랐던 참여인을 보면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미르재단 초대 이사를 맡았던 송혜진 국악방송 사장 등이 등장한다. 송 사장은 지난 7월 숙명여대 교수로 차은택의 외숙모를 추천했다고 알려졌다. 창조와 혁신의 주요 참여인이 최순실 게이트의 등장 인물과 겹치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현 회장과 최 씨는 통화를 하는 사이”라는 한 승마감독의 증언도 나왔다.



검찰도 이 연결고리를 주목하고 있다. 검찰이 지난 8일 현 회장의 마사회 사무실과 삼성전자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이번에 현 회장의 통화 내역을 확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승마 특혜지원 의혹은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 회장을 검찰 고발 이후 이뤄질 수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현 회장이 국감 당시 정유라 지원과 마사회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을 두고 위증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현 회장 측은 앞서 언론을 통해 “최 씨와는 알지 못하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검찰에 휴대폰을 제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검찰 특수본 관계자는 휴대폰 확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수사 내용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승마협회장인 박 사장을 소환해 삼성의 자금 지원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캐물었다. 삼성은 지난해 10월께 최 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35억원을 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삼성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성공을 위해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에 영향을 미치고자 모종의 청탁과 함께 최 씨 측에 돈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12일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노 전 국장은 2013년 4월 정씨가 출전한 승마대회의 진상조사에 나서 최 씨 측의 문제점을 보고한 뒤 박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됐다가 공직을 떠났다.

/안현덕 김흥록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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