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 세계 주요 71개국 간의 무역액은 19조3,5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조2,930억 달러)보다 4.6% 감소했다. 지난해 1~8월에 전년동기대비 11.9% 급감한 데 이어 올해도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이로써 8월까지 세계무역액은 6년 전인 2010년 1∼8월 18조280억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출도 급감하면서 71개국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국가에서 수출이 줄었다. 한국도 올해 수출이 8.8% 줄어들어 부진의 골이 깊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순위는 프랑스, 홍콩에 밀려 지난해보다 두 계단 낮은 8위로 떨어졌다.
세계무역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자 2위 수출대국 미국 대통령에 보호주의 무역을 주창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취임 후 100일 동안 우선적으로 추진할 과제에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을 공식 포함하면서 세계 1위 수출대국 중국을 향한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려 하고 있다. 트럼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도 기정사실화했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사무총장은 세계 경제와 다자무역에서 미국의 지도력은 필수적이라며 저임금 일자리와 실업에 고통받는 많은 사람을 위해 G20 국가들은 신규 무역규제를 자제하고 과거 규제들을 철폐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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