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3일 혼란스러운 현 시국 수습 방안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선언→여야 합의 총리 추천, 임명→총리가 주도해 대통령 퇴진 시기를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 확정’ 등을 골자로 하는 3단계 해법을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동구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비상시국 간담회 및 팬클럽 ‘동그라미’ 창립대회에서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 마음을 수용해 책임지고 퇴진하겠다’고 정치적 퇴진을 선언하고 여야가 합의해 총리를 뽑아야 한다”며 “여야 합의 총리가 대통령의 법적 퇴진 시기까지 명시한 ‘향후 정치적 시간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여야 합의 총리를 ‘선출되지 않은 권력’으로 칭한 뒤 “역량이 좋아도 국민이 직접 선출하지 않으면 관리형 총리밖에 될 수 없다”며 “시급한 개혁과제나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리더십이 부족하므로 앞으로 남은 14개월 임기를 끌고 갈 수 없다”며 조기 대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당장 물러나면 헌정이 중단될 거라고 국민을 위협하는데 헌정 중단은 대통령이 물러날 때 생기는 게 아니라 쿠데타 때 생긴다”며 “우리 헌법에는 대통령이 물러난 후 과정, 여러 경우에 대해 이미 잘 정리돼 있기에 헌법에 따라 질서 있게 사태를 수습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서울 광화문의 대규모 촛불집회에 대해 “어제는 더는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라는 민심을 확인시켜준 날로 지금 시민이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미움이 아니라 부끄러움, 수치심이었다”며 “미움은 시간이 가거나 다른 일이 생기면 바뀔 수 있지만 부끄러움은 어떤 방법으로도 바뀔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지금 국민 마음을 짓누르는 두 가지 감정이 바로 분노와 불안”이라며 “질서 있게 이 사태를 잘 수습하고 미래 예측 가능성을 보여드려야 불안감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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