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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인파' 폭발한 국민 분노, 정치권도 쏟아낸 '일침'

경복궁 역 앞으로 행진하고 있는 집회 참가자들./이종호 기자




100만 명이 모인 12일 ‘민중총궐기’는 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촉발된 성난 민심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유모차에 앉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이란 피켓을 든 어린 아이부터 지팡이를 짚고 집회에 참여한 노인들까지 지역과 세대를 막론하고 광화문 광장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불만 가득한 민심에 정치권도 행동을 같이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야 3당은 시민들과 광화문 근처에서 한 목소리로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여론을 움직였던 그들의 말. 어떤 말이 민심을 움직인 원동력이 됐을까?

1.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청와대로 가지 말고 국민 마음 속으로 가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1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 참가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통령에게 국민의 권리를 요구하자고 얘기했다. 문 전 대표는 “개인 문재인으로서는 촛불집회에 함께 하고 싶지만, 정치인 문재인으로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평화적으로 집회가 이뤄지길 바랐다.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의견은 강경했다. 문 전 대표는 “시간이 얼마 없다. 박 대통령이 하루 빨리 ‘촛불 민심’에 대해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2.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오늘은 시민혁명의 날,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지역위원장 비상시국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2일 국민의당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를 위한 당원보고대회’의 인사말로 “오늘은 위대한 시민혁명의 날”이라며 “어떤 분들은 대통령이 물러나면 혼란스럽다고 얘기하지만 그 자리를 박 대통령이 지키고 있는 것이 오히려 혼란을 더 가중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가고 우리나라가 제대로 바로 서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국민의당이 소명”이라며 “저와 국민의당이 온몸을 바쳐 이루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3.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 대통령의 마지막 도리는 퇴진으로 국정 정상화에 마지막 힘을 보태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다른 야권 중진들과 한 목소리를 냈다. 추 대표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 저희 민주당이 신중하고 답답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며 “민주당 입장은 초지일관 확고하다. 박 대통령은 손을 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대표는 “그래서 우리는 박 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는 국정에서 손을 떼고 국정 정상화에 협조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4.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 TV 시청을 마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당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를 위한 당원보고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께 촉구한다. 즉각 퇴진하시라”며 “오늘 촛불집회가 마지막 집회가 될 수 있도록 대통령은 결단하시라”고 말했다.

특유의 강경한 어조로 박 대통령에게 결단을 내리라 촉구하던 박 위원장은 “대통령은 믿는 도끼에 당했다고 하지만 국민의 발등을 찍은 것은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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