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나눈 문자가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박 위원장이 문자를 일부러 노출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공개된 문자에서 이 대표는 박 위원장에게 “장관님 정현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것 아시죠?”라면서 “비서소리 이제 그만하시죠. 부족한 제가 자꾸 인내의 한계를 넘으려고 해요. 장관님. 백번 이해하려고 해도 이렇게 반복해서 비서 운운하시니까 정말 속이 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아무리 아래지만 공당의 장수인데 견디기가 힘들어집니다”라며 “어르신이잖아요. 장관님 정현이가 죽을 때까지 존경하고 사랑하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그러니까 잘해. 이해하고 알았어요”라고 했고, 이 대표는 “충성충성충성. 장관님 사랑합니다. 충성”이라고 답했다.
해당 문자가 공개되며 논란이 일자 박지원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제 불찰로 송구하다”며 “지난 9월에 제가 이 대표를 비난하니까 이 대표가 문자를 보내온 것이고 또 이런 논란에 대해서 이 대표에게도 사과한다”며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언론사 카메라가 많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2개월이나 지난 문자를 본 것은 박지원 위원이 문자를 언론에 포착되기 위해 일부러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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