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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아직도 엄마아빠가 필요한 어른들의 이야기(종합)

1인가구가 폭증하는 시대, 부모·형제간 정을 느끼기보다 경쟁에 먼저 던져져야 하는 시대다.

개인주의가 점차 늘어나면서 사람간의 정이 그리워지는 시점에 그와 딱 맞는 주말드라마가 등장했다. 출가한 3남1녀가 저마다의 이유로 부모와 함께 살아가며 벌어지는 알콩달콩한 이야기, 모든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가 곧 시작된다.

10일(목) 오후 서울 상암MBC에서 MBC 주말특별기획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배우 김재원, 이수경, 박은빈, 김창완, 김혜옥, 이승준, 김선영, 황동주, 신동미, 이태환, 이슬비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이기적이고 자신들만 알던 자식들이 부모와 함께 살아가면서 그들의 소중함을 알게되고 형제에 대한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10일 오후 상암 MBC에서 열린 새 주말특별기획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오훈 기자




이대영PD는 질문에 앞서 제목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부터 전했다. 그는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호불호가 갈렸다. 촬영현장 아주머니들은 지나가다 ‘아버님 니가 모셔라’ 하는 분들도 계셨다”며 “주 시청층인 주부들도 별로 안 좋아하신 반면 회사 임원분들은 좋아하시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은 구태의연하게 효를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이PD는 “주거비 상승으로 독립할 능력도 안되는 젊은 세대들이 부모 집에 들어와사는 세태를 반영하는 작품”이라며 “부모와 동거하며 벌어지는 부모자식간 형제간 갈등이 주요 에피소드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내 가정의 행복으로 상처받는 이웃의 이야기도 다루고, 청춘남녀의 로맨스도 있다. 모든 가족, 여러 시청층이 즐겁게 보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이번 작품은 특별한 인연이 있는것 같다. 30년 만에 처음 뵙는 분도, 20년 만에 뵙는 분도 있다. 다시 만난다는게 힘든 일인데 반갑고 그래서 더 좋은 드라마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0일 오후 상암 MBC에서 열린 새 주말특별기획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재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오훈 기자


주연배우 김재원과 이대영PD는 2002년 ‘로망스’ 이후 14년 만에 만났다. 이PD는 “김재원은 이전과 지금 모두 인품이 변하지 않았다”고 칭찬했고, 김재원은 “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너무나 행복한 분위기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다시 함께하며 편안하게 시청자들께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극중 김재원은 미국에서 무려 11조를 벌어 한국으로 들어오는 인물. 그는 “시나리오에는 11조를 번 인물로 나오는데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어렵다. 11조의 부를 축적하면 태가 나야 되는데 그렇지 않아 걱정”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상대역인 이수경은 “여행작가 겸 가수 겸 작곡자 겸 기타리스트 겸 타로점카페 주인 겸 라디오작가 등의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즐거운 역할을 맡아 너무 기쁘지만 대사도 너무 많아 NG걱정이 많다”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주거비가 없다며 집으려 쳐들어오는 골치아픈 4남매의 부모는 김창완과 김혜옥이 맡았다. 김창완은 “힘든 세월을 겪고 넘어서 가족이 복원되고 미래의 가족상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혜옥은 “복잡한 가운데 현대를 살아가는 엄마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해보고 싶고, 내 인생을 살고싶은 엄마들의 마음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10일 오후 상암 MBC에서 열린 새 주말특별기획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선영과 이승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오훈 기자


첫째아들 내외는 이승준과 김선영이 맡았다. 이승준은 일간지 정치부 기자였으나 회사사정으로 해직당하고 사기까지 당해 어쩔 수 없이 부모에게 빌붙게 된다. 이승준은 “무능력하고 고지식한 인간이 어떻게 인생역전하는지 기다려달라”고 자신했지만 김선영의 생각은 달랐다.

10일 종영하는 ‘쇼핑왕 루이’에서 로맨스를 담당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그녀는 “‘쇼핑왕 루이’는 코미디고 프러포즈도 받고 너무 재밌는데 여기서는 집을 말아먹고 모텔에서 지내고 짤렸는데 퇴직금을 월급이라고 몇달씩 가져오고 있을 수 없는 남편을 만났다”며 “거기서는 재밌고 여기선 속상하게 촬영하고 있다. 그래도 너무 깊이 들어가서 철철 울지는 않는다. 긍정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이겨내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둘째아들 내외는 황동주와 신동미가 연기한다. 황동주는 변호사 출신의 어줍지 않은 시사평론가로, 전세금을 1억이나 올려달라는 말에 무작정 부모님 집으로 향한다. 황동주는 “아버님을 잘 모시려고 들어왔다. 말도 말고 탈도 많고 깐죽거림의 끝판왕을 보여드리겠다”며 깐죽댔다.

부창부수라고 신동미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여우같은 둘째 며느리다. 강남 학구열에 불타는 엄마”라며 “감독님께서 ‘네가 하면 웃길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상대배우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부모님, 형님, 동생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의 도움과 깐죽거림의 끝을 보여주는 황동주의 도움을 많이 받으로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상암 MBC에서 열린 새 주말특별기획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은빈과 이태환, 이슬비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오훈 기자


주말드라마라고 청춘남녀의 로맨스가 빠질 수는 없다. 풋풋한 사랑은 박은빈과 이태환이 담당한다. 박은빈은 “캔디가 아니라 빨간머리앤 같은 캐릭터로 풋풋하고 사랑스런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고, 이태환은 “실제로도 박은빈이 언제든 모르거나 어려운 신을 물어보면 함께 상의하고 맞춰준다. 많이 기대며 촬영하고 있다”며 서로 풋풋한 연인처럼 눈을 맞췄다.

한편 젊은이들 중심의 1인가구가 급증하는 시대, 부모에 대한 사랑과 형제애를 전할 MBC 주말특별기획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11월 12일(토) 첫 방송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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