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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SOC투자 미국 재건…수백만명 일자리도 되찾겠다"

당선연설서 "미국인 힘 모아야…모든 국가 공정하게 대하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뉴욕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아들 배런과 아내 멜라니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당선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이제는 모든 미국인이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모든 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힐튼호텔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수락연설을 하며 치열한 대선전으로 갈라진 미국의 상황을 의식한 듯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행보가 “선거운동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정치적 움직임”이라며 대통령 당선이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민심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수락연설에서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Make America great Again)’는 슬로건을 상기하며 사회간접자본(SOC)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으로 꼽았다. 그는 “도심을 재건하고 도시를 활성화하며 교량·터널·학교·병원·공항을 다시 지으며 미국의 인프라를 재건하겠다”면서 “수백만명 이상에게 일자리를 되찾아주는 그러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미국이 거대한 경제적인 도전에 놓여 있다며 “정책을 새로 실행해 미국을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강력한 국가로 만들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크게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를 잠재우려는 듯 트럼프 당선인은 “국익에 최우선을 두면서도 모든 국가가 공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전세계 시민·국가들이 미국과 공동의 기반을 찾고 갈등과 분열을 청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미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도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그는 “조금 전 클린턴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클린턴 후보께서 미국을 위해 일해주신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선거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평가 받는 공화당 내 주요 인사들에 대한 공치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경선 초반부터 지지를 보냈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앨라배마),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흑인 보수 논객 벤 카슨 등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장관 등 주요 보직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영부인인 멜라니아, 딸 이방카 등 가족들과 함께 연단에 올랐다. 그의 연설이 끝나자 행사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미국(USA)”을 연호하며 승리를 자축했으며 트럼프 당선인도 행사장을 구석구석 누비며 열광적인 지지에 화답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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