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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청와대 관계자 "박근혜 대통령, 미르·K스포츠재단 직접 기획"

8일 오전 국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연합뉴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핵심 의혹 중 하나인 미르·K스포츠재단의 최초 발의자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전 청와대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9일 한국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박대통령이 주요 국정과제였던 ‘창조경제’의 성과물을 만들기 위해 두 재단의 설립을 구상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전직 청와대 관계자 A씨는 “(미르·K스포츠 기획자는) VIP(대통령)다. 대통령이 제안하고 기업 회장들의 공감대가 모아지면, 이후 운영을 재단이 하는 것으로 구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재단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청와대 비서진에)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대통령이 두 재단 설립을 구상한 배경에는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와 창조경제의 성과에 대한 과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단 설립의 초점이 문화·체육 분야에 맞춰진 이유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기업이나 산업의 구체적 사정을 모른다”면서 “하지만 본인이 유럽, 아시아 곳곳을 다녀보니까 아는 것이다. 아랍권에 가면 ‘대장금’부터 찾듯이 문화가 얘기가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A씨는 최순실(60)씨의 개입 경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A씨는 “대통령의 사업 안목을 뭐라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최씨가 끼어들면서 모든 사달이 났다”며 “최씨가 그 분야에서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제대로 된 사업을) 위해서라면 최씨의 개입만큼은 없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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