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방문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7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 및 안보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메이 총리가 취임 후 유럽연합(EU)이 아닌 국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3명의 경제 사절단과 함께 인도를 방문한 메이 총리는 “이번 방문 기간에 10억 파운드(1조4,200억원) 이상의 기업 거래가 이뤄질 것”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해 인도와의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모디 총리는 영국 기업들에 인도 기업과 국방 장비 생산과 공동개발, 기술이전 등의 부문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특히 이날 회담에서 무역에 관한 공동실무그룹을 결성해 상품 무역뿐 아니라 서비스 무역 확대, 전문 기술 인력의 이동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는 향후 양국 간 FTA 체결을 논의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결정 이후 각 국가와 독자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메이 총리는 인도가 바라는 비자 발급 완화에 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인도인에 대한 비자 완화 문제에 관해 “영국에 불법체류하고 있는 인도인들의 귀국 문제가 진전을 보인다면 비자 발급 개선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와 관련해 비자, 불법체류, 조직범죄 등을 아우르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전략대화’를 창설하기로 합의했다.
메이 총리는 오는 8일 인도 정보기술(IT) 중심지인 벵갈루루를 방문해 기업현장을 둘러보고 인도 중소기업 대표단을 만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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