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과 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군요. “헌법 수호자인 대통령이 헌법을 훼손하며 국정을 운영했다”며 대통령이 당적을 버릴 것을 압박했습니다. 김 전 대표가 요즘 재야 투사나 되는 것처럼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설마 새누리당 대표를 지내신 분이 이번 사태에 일말의 책임도 없다는 말은 아니겠죠. ‘피해자 코스프레’도 적당히 하셔야지 너무 나가시면 보기 민망합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병든 보수의 메시아’는 절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순실 파문 이후 반 총장이 새누리당으로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이른바 ‘제3지대 행(行)’을 확인한 것입니다. 이미 지난 9월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반 총장에게 김종필 전 총리의 말까지 전하며 ‘충청 대망론’을 띄우고 다녔던 정 원내대표의 전력으로 보면 그가 원내대표 사퇴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을 떠나려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지요. 새들이 앉았던 가지를 뜨는 것처럼.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가 굿판에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광화문 한복판에서 열린 구국 천제 기도회 행사 진행위원장 자격으로 굿판에서 하늘에 올리는 편지인 ‘고유문’을 낭독했다는군요. 2013년에 출간한 저서에서는 명상을 통해 47차례의 전생 체험을 했다고 적었다고 합니다. 박 후보자가 장관 내정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이유가 굿으로 우주의 기운을 모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팔짱을 끼고 웃으면서 검찰 조사를 받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검찰 신뢰가 또 곤두박질치게 생겼네요. 그렇지 않아도 ‘황제 소환’이라는 비난이 많았던 터에 검찰을 쥐락펴락한 우 전 수석의 위세가 여전함을 그대로 보여줬으니 말입니다. 급기야 김수남 검찰총장이 우 전 수석 수사팀에 대해 ‘저자세 수사’를 강하게 질책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검찰이 이 모양이니 특검 요구가 커지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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