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이날 한 언론 프로그램에 출연, “지금 국무총리 문제를 해결하려면 워낙에 많은 논의들이 필요하고 시간도 훨씬 더, 일주 이주 더 끌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지금 경제와 외교 문제가 시급한데 경제부총리는 완전한 기능을 하지 못해 더 이상 경제를 책임지는 사람이 전혀 없는 상태로 하루하루를 가고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어 “황교안 총리가 제대로 절차를 밟아 이번에 추천된 사람이든 다른 사람을 추천하든 국회가 검증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야권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김병준 총리 후보자와는 별개로 경제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조속히 인사청문회를 실시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병준 총리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국민이 이미 박근혜 대통령의 권능을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할 권한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냉정하게 판단해보면 이렇게 ‘식물 대통령’이 있는 상태로 14개월을, 그것도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총리가 과연 국가를 끌고 가는 게 우리 모두를 위해 바람직한가에 대한 판단부터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어떤 분들은 헌정 중단 사태를 우려하지만 헌법에는 이미 대통령 유고 시에는 어떻게 할지 다 규정돼 있다”면서 “헌법에 따라서 질서 있게 우리가 사태를 수습하는 길이 다 있다”고 강조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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