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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전 TV드라마에도 나온 박근혜-최태민 관계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아버지인 최태민 씨와 박 대통령 사이의 관계가 21년전 TV 드라마에 방영된 것이 뒤늦게 화제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지난 1995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30부작으로 방영된 MBC 드라마 ‘제4공화국’의 한 부분을 담은 1분 30여 초짜리 영상이 유투브를 중심으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박정희 정권 말기부터 전두환 정권 초기까지를 그리고 있다. 1972년 10월 유신부터 긴급조치 제9호, 요정정치, 부마민주항쟁, 10·26 사건, 12·12 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 제5공화국 건설까지 생생하게 묘사해 당시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었다.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제4공화국’ 동영상에는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박근형 분)이 박정희 대통령(이창환 분)을 독대하는 장면이 담겼다. 다음은 극중 두 인물의 대사 내용이다.



김재규: 큰 영애(현 박근혜 대통령) 문제입니다.

박정희: 그 최뭣(최태민)인가 하는 목사 얘기요?

김재규: 예,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큰 영애의 후광을 업고 지나친 짓을 하고 있습니다.

박정희: 아니, 무슨….

김재규: “‘구국여성봉사단’이라는 것은 허울뿐이고 업체에서 찬조금 챙기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여자 문제까지…. 저 여기 보고 내용입니다. (보고서를 탁자 위에 올려둔다.)

박정희: (보고서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내 그 문제는 대충 들어서 알고 있어요. 근혜 말은 그게 아니던데…. 오늘 이쯤에서 그만둡시다. 가보세요.

김재규: 네(일어나서 자리를 뜬다).





이어 다음 장면에서는 김재규 부장이 차지철 대통령 경호실장(이대근 분)의 방에 들어선 뒤 벌어지는 일이 그려진다.

차지철: 아니, 김 부장. 영애·영식(윗사람의 아들을 높여 부르는 말)에 대한 문제는 잘 매듭이 지어졌습니까? 앉으시죠.

김재규: 차 실장, 정말 이러기요! 왜 매사에 시시콜콜 나서면서 정작 나서야 할 일에는 빠지는 거요!

차지철: 아니, 빠지다니요. 저야 뭐 정보력이 있습니까? 김 부장처럼 충성심이 강한 분들이 지도를 해야 되지 않습니까?

김재규: 각하(박정희)를 정말 잘 보위하려면 진심으로 하세요. 각하가 듣기 싫어하는 직언도 필요할 때는 해야 되지 않겠어요?

차지철: 그래서 김 부장처럼 충성심이 강한 분이 직언을 하셨지 않습니까. 나야 뭐 둔해서….

김재규: 아니, 정말 이렇게 나오기요.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씨의 관계가 묘사된 해당 영상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김재규의 선견지명”, “드라마인데 사실확인을 제대로 했네”, “도대체 언론 방송의 자유가 얼마나 역주행한거야”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유투브 영상 캡처]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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