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자가 참여하는 ‘도시재생리츠 1호’가 닻을 올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시재생 리츠 1호인 ‘천안미드힐타운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지난 4일 국토교통부에 영업인가 신청을 했다. 이 리츠는 천안시 문화동 동남구청 부지에 어린이회관·대학생기숙사·주상복합 등을 짓는 ‘도시재생 사업(조감도)’을 위해 설립됐다. 총 모집 규모는 2,285억원으로 이 중 자본금은 380억원, 차입금은 1,905억원이다. 천안시에서 토지를 현물 출자하고 주택도시기금도 출자와 융자를 지원한다. 리츠 자산관리회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특히 이 사업에는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준공 후 상업시설을 약 150억원에 인수해 운영할 계획이다. 상업시설은 전체 사업부지 1만9,865㎡ 중 약 5,000㎡에 해당한다. 이번 재생 프로젝트는 민간투자자가 직접 출자자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현대건설이 상업시설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도시재생사업에서 민관이 협력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관계자는 “기존 도시재생사업은 국가나 지자체가 전적으로 재정 부담을 지고 사업을 추진했다”며 “앞으로는 사업지별로 민간이 전체 출자분의 20~50%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시재생사업에 민간 투자자의 참여를 더욱 촉진 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민간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국토부는 앞서 지난 4월 청주시 옛 ‘연초제초장’과 ‘천안 동남구청 부지’를 민간이 참여하는 도시재생 시범 사업지로 선정했으나 청주 사업지의 경우 민간 사업자 참여가 없어 유찰됐다.
한편 LH는 이날 ‘국민행복주택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도 영업인가 신청을 했다. 이 리츠는 국토부가 추진하는 행복주택 개발과 임대·운용을 맡을 예정이다. 총 사업규모는 1,918억원이며 LH와 기금이 출자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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