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월) 오후 서울 강남 리츠칼튼 호텔에서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으로 내한한 배우 톰 크루즈와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2012년 개봉한 ‘잭 리처’의 후속편인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군사 스파이 혐의로 자신의 후임인 수잔 터너 소령이 체포되자 전직 헌병대 수사관 ‘잭 리처’가 그녀의 무죄를 확신하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맨몸액션부터 카체이싱, 총격신까지 톰 크루즈의 장점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톰 크루즈는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답게 이른 아침부터 공항에 마중나온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공항에서 아침에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수만은 팬을 다시 만나 기쁘다. 오랜 여행을 했는데 환한 얼굴로 맞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잭 리처는 그가 맡은 캐릭터 중에 가장 완벽한 인물이다. 지능, 액션, 평정심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다. 톰 크루즈는 “잭 리처는 본인의 능력에 따라 사는 사람이다. 한 마을에서 또다른 마을이나 도시로 다니는 서스펜스도 있고, 이 부분에서도 흥미진진하다. 또 미국문화의 특징도 잘 설명한다”며 “나와는 많이 돌아다닌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내가 그보다는 조금 더 럭셔리하게 이동하지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요 액션신의 배경인 할로윈퍼레이드 장면은 뉴올리언스에서 촬영했다. 그는 “뉴올리언스는 재미있으면서 특이한 도시다.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셨고, 퍼레이드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에드워드 즈윅 감독은 “퍼레이드는 뉴올리언스의 문화를 대변한다. 그곳은 뱀파이어, 몬스터의 이야기가 있는 도시”라며 기대를 높였다.
웬만한 액션신은 스턴트 없이 촬영하기로 유명한 그도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 톰 크루즈는 “차창을 깨면서 주먹을 날리는 것도 처음 해봤고, 케이지 안에서 싸우는 격투신도 신체적으로 힘들었다. 액션신을 여러 각도에서 반복 촬영하는 부분이 기억난다”며 “이런 작업은 타이밍을 맞추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다. 나는 관객이 보는 장면을 생각하며 촬영에 임한다. 열정도 있고 내 영화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 기대한다. 관객분들도 이런 과정에 함께 참여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에드워드 즈윅 감독은 “액션신의 경우 합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톰 크루즈의 경우 위험한 장면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최고의 운동선수와 일하는 것과 같았지만, 다음날 촬영장에 오면 멍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기도 했다”며 톰 크루즈의 책임감에 찬사를 전했다.
이번 영화는 10년 전 ‘라스트 사무라이’를 함께했던 에드워드 즈윅 감독과 함께했다. 그는 감독을 직접 추천하며 에드워드 즈윅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톰 크루즈는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마침 에드워드 즈윅 감독에게 ‘잭 리처’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관심을 보였다”며 “그의 영화는 사람들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 ‘어바웃 라스트나잇’, 가을의 전설‘ 등을 보며 계속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감독과 손발이 잘 맞는 만큼 촬영 과정은 즐거웠다. 그는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세계를 캐릭터로 보여주고, 감독의 시각으로 인물을 해석하는건 즐거운 경험이었다. 유머감각도 특별했고, 함께 캐릭터를 찾고 관철하는 과정이 창의적이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에드워드 즈윅 감독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일한다. 이런 부분에서도 잘 맞았다”며 “이 작품은 전작과 이야기가 다른 만큼 차이가 많다. 스토리를 보면 악인이 잭 리처를 계속 몰아붙인다. 아마 흥미로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톰 크루즈가 제작자로 변신한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직접 제작을 맡지는 않지만 출연작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 관리에 철저한 면도 소개했다. 그는 “제작은 최대한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리더십을 발휘한다는건 남을 위해 도와준다는 것”이라며 “예산, 시나리오 등 모든 측면에서 지원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액션은 물론 코미디, 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에 관심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좋은 스토리다. ‘잭 리처’시리즈가 그 대표적인 경우”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톰 크루즈는 “늘 한국에 올 때마다 환영을 받는다. 팬들에게 아침 일찍 나오느라 정말 고생하셨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며 “한국은 정말 좋아하는 나라고 올 때마다 행복하다”고 남다른 한국사랑을 자랑했다.
한편 톰 크루즈 특유의 맨몸액션이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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