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인 기아 유창식과 롯데 이성민이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확인됐다.
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KIA타이거즈 유창식(24) 선수와 롯데자이언츠 이성민(27) 선수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과 불법도박자 10명 등 모두 17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으로 입건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혐의로 승부조작 브로커 김 모(32) 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브로커 김 모(31) 씨를 불구속 입건 처리했다.
또 경찰은 NC다이노스 구단 운영본부장과 단장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시켰다.
유창식 선수는 이에 응해 2014년 4월 1일과 19일에 각각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 초에 볼넷을 주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다른 브로커로부터 제의를 받은 이성민 선수는 2014년 7월 4일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 초 볼넷을 주는 대가로 3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NC다이노스 소속이던 이성민 선수의 승부조작 혐의가 2014년 구단 전수조사 차원에서 밝혀졌지만, 구단의 단장과 운영본부장은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KBO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구단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이 선수에 대해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거짓 소문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승부조작 사실이 은폐돼 이성민 선수는 신생 구단인 KT 위즈에서 특별 지명을 받았고, 이 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NC 구단 측은 10억 원을 가져갔다.
그 밖에도 프로야구선수인 김 모(27) 씨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불법 스포츠도박으로 돈을 벌어보고자 자신이 속했던 팀의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을 제의했다가 거절당해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았다.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와 일반인인 사회 선후배 등이 불법 스포츠도박에 베팅한 금액은 최저 20만 원에서 최고 2억3000만 원까지 총 7억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선수들은 1회 볼넷으로 승부조작을 함으로써 마치 몸이 풀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해 감독이나 관객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사진=구단 관계자 카톡 내용, 경기북부경찰정 제공]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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