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장애인동계올림픽에도 개입한 의혹이 제기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내부 문건에 따르면, 최씨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이 지난 3월 문체부를 통해 ‘가이드러너(시각장애인 동행 파트너) 육성을 위한 교육·연수’ 지원금 5억원을 타내려고 시도했다고 중앙일보가 6일 단독보도했다.
문건에는 이 사업의 목적이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가이드러너 육성’이라고 적혀 있어 최씨가 동계패럴림픽을 통해 이권을 챙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문체부 예산 부족으로 인해 지원금이 나오지 않자 K스포츠재단은 또 다시 지난 5월 문체부의 내년도 장애인체육과 기금 요구예산(안)에 ‘장애인 체육 교육연수 프로그램’이란 사업을 반영했다. 이 역시 K스포츠재단의 가이드러너 교육·연수 프로그램에 5억 원 지원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K스포츠재단은 가이드러너 관련 예산을 타내는 데 실패했지만, 지난 6월 문체부 등에서 9,000만원을 후원받아 ‘2016 국제 가이드러너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데는 성공했다. 진행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만든 회사 ‘더스포츠엠’이 담당했다. 더스포츠엠은 진행비 명목으로 9,000만원 중 5,000만원이나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의 회사 더블루K가 문체부 산하의 그랜드코리아레저(GKL) 휠체어펜싱팀 선수들로부터 1인당 1,000만 원씩 받아 챙겼다는 증언도 나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선수들은 GKL과 계약하기도 전에 자신도 모르게 더블루K와 에이전트 계약이 맺어져 있어 이중 계약으로 인해 1,000만원씩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이호재기자]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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