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현지시간) 홍콩독립 주장을 편 입법회의원(국회의원격)의 자격을 중국 당국이 박탈하려는 시도에 반대하는 시위가 홍콩 도심에서 벌어져 경찰과 충돌이 발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시위대 1만3,000여 명(경찰 추산 8,000명)이 이날 오후 도심 시위에 참가했다. 이들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홍콩 독립 주장을 문제 삼는 게 부당하다며 시위와 함께 거리행진을 했다. 전인대는 친독립파 정당인 영스피레이션 소속 식스투스 바지오 렁 의원과 야우와이칭 의원이 지난달 12일 의원선서식에서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라는 글이 쓰인 현수막을 어깨에 두른 채 “홍콩 민족의 이익 수호”를 주장했다.
전인대는 문제의 행위가 입법회의원의 선서 의무를 규정한 기본법(헌법 격) 제104조와 관련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마지노선을 건드렸다며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인대는 7일 홍콩 기본법 해석 초안을 통과시키면서, 문제의 행위를 한 의원들의 자격을 박탈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위대는 홍콩법원이 이미 두 의원의 자격박탈 여부를 놓고 재판을 진행하는 가운데 전인대가 그와 관련해 기본법 해석을 내놓게 되면 사법독립이 침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법독립 수호’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 중 4,000명 여은 중국 당국이 홍콩에 파견한 대표처인 홍콩 주재 중국연락판공실로 향했다가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 스프레이를 발사하자 시위대는 우산으로 방어하며 대치했다.
홍콩 시위대가 우산으로 경찰의 최루 스프레이에 맞선 것은 2014년 9월부터 석 달간 이어진 도심 점거 시위인 이른바 ‘우산 혁명’ 이후 처음이다. 시위대 일부가 경찰에 연행됐으며 시위대와 경찰 양측에서 일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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