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막판 스퍼트에 고전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장외에서 펼쳐지는 이색 경쟁에서는 완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고객을 상대로 한 ‘커피컵 투표’에서는 클린턴이 근소한 차이로 우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커피 구입 고객에게 컵 색깔 선택권을 주면서 대선 판세를 분석했는데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선택한 고객이 31%로 공화당의 상징인 빨간색 컵(29%)보다 많았던 것. 세븐일레븐의 커피컵 투표는 지난 네 차례 대선에서도 적중했다. 다만 최악의 비호감 후보 간 대결을 반영하듯 두 후보 모두 싫은 보라색 컵 선택 비율이 40%에 달했다.
대선 후보 집안의 자존심이 걸린 ‘쿠키 맛 대결’에서도 클린턴이 웃었다. 미 요리 잡지 ‘패밀리 서클’이 클린턴의 오트밀 초콜릿 칩 쿠키와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가 내놓은 별모양 쿠키를 놓고 페이스북 인기투표를 한 결과 클린턴이 1,623표로 멜라니아보다 3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네티즌들은 양측 가정이 내놓은 요리법대로 굽고 맛을 본 뒤 더 맛있는 쿠키에 투표했다.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선에 나선 1992년과 1996년에도 쿠키 대결에서 이긴 바 있다.
뉴햄프셔주에 있는 한 농산품 판매점이 화장실 앞에 클린턴과 트럼프를 닮은 마네킹을 세워 두고 사람들에게 투표권을 행사하라고 권유한 결과 클린턴 화장실을 찾은 손님이 413명에 달해 트럼프(165표)를 가볍게 제치기도 했다.
한편 막판 미 대선 경쟁이 가열되면서 스타벅스가 선거로 분열된 미국의 통합을 위해 내놓은 초록색 ‘유니티(Unity)’ 컵마저 논란에 휩싸였다. 스타벅스는 초록색 바탕에 농부와 바리스타 등 100여 명의 사람들을 하나의 선으로 그려넣은 컵을 선보였는데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맘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빨간색 컵을 내놓던 스타벅스가 공화당이 주목 받는 것을 배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새 컵을 출시했다고 반발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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