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故)백남기 씨의 영결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추도문 낭독을 이어가며 고인의 죽음을 기렸다.
박 시장은 “쌀값 보장을 외치는 국민에게 돌아온 건 건강한 청년도 견딜 수 없는, 벽돌담을 순식간에 부숴버리는 살인적 물줄기였다”며 “이것은 명백히 공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된 범죄행위”라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영결식 후 이어질) 이 집회에도 경찰은 소방수 사용을 요청해 왔지만 이를 불허했다”며 “앞으로 그 어떤 경우에도 경찰의 진압 목적의 소방수 사용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명명된 소설 같은 이야기가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백남기가 돼 상식과 정의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시장은 “농민의 생존권을 우리가 지키고 세월호의 진실을 우리가 밝히며 불의한 권력의 정점에 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기필코 이뤄내겠다”며 “국민권력시대를 만들겠다는 희망의 촛불을 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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