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부동산대책’의 ‘조정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지만 강화된 분양권 전매 기준이 적용되는 않는 부산에서 실거래 매매가가 7억원을 넘어선 전용 84㎡ 아파트가 처음 등장했다. 공급면적 기준으로 보면 3.3㎡당 2,100만원대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새 아파트촌으로 수도권 인기 지역인 고양시 삼송·미사지구조차 최근에야 전용 84㎡가 6억원대를 돌파 했는데 부산에서 이보다 비싼 중소형아파트가 나온 셈이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삼익비치’ 전용면적 84.83㎡(10층) 아파트가 7억4,2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이 단지는 지난 1979년 준공돼 재건축 시공사 선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다.
삼익비치 아파트의 실거래 매매 사례를 보면 올 들어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전용 84㎡가 올 1월 4억8,000만~4억9,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6월에는 5억2,900만~5억6,000만원까지 매매가가 올랐다. 이후 8월 5억9,000만~6억 6,9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고 급기야 10월 7억원대 벽을 넘어선 것이다. 1년여 만에 2억5,000만원가량 아파트 값이 올랐다. 다른 단지들도 강세다. 부산 해운대구의 경우 최근 전용 84㎡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6억8,000만~6억9,000만원대로 7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새 아파트 청약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3일 1순위 접수를 한 ‘해운대 센텀트루엘’의 경우 386가구 모집에 7만9,475명이 몰려 평균 205.8대1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조정 대상 지역에 포함됐지만 가장 강력한 규제인 분양권전매제한 기간 연장에서 제외됐다는 점에서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규제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