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34주만에 하락했다. 정부의 추가대책 발표를 앞두고 일주일만에 0.12% 떨어지면서다. 전매 ·청약제한 강화를 골자로 한 이번 대책에 따라 분양시장은 물론 재건축 시장도 위축될 전망이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2주 연속 절반으로 감소했다. 10월 셋째주 0.24%에서 일주일 뒤 0.12%로 줄었고, 지난 4일 0.0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동안 과열된 분양시장에 정부가 꾸준히 규제 시그널을 보낸데다 지난 3일 대책 발표를 앞두고 규제수위에 대한 불안감이 아파트 값에 선반영된 것이다.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34주만에 하락하는 모습을 모였다. 특히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사업시행인가)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조합설립인가)등이 떨어졌다. 서성권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강남4구와 과천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소유권 이전등기 시까지 연장하는 등 예상보다 높은 강도에 시장은 당혹스러운 모습”이라며 “간접적으로 과열된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대한 연착륙 유도 메시지를 담고 있어 당분간 분양시장은 물론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위축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구별로는 마포(0.28%), 중구(0.27%), 도봉(0.23%), 성동(0.18%), 구로(0.15%), 관악(0.13%)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마포는 주변 업무지구와의 접근성도 좋아 매물을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 도봉은 재건축과 창동차량기지 이전 등에 따른 개발기대감이 더해지며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0.07%)은 32주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신도시와 경기 ·인천은 매매전환 수요로 각각 0.04%, 0.05%를 기록했다. 신도시는 일산(0.12%), 중동(0.09%), 판교(0.07%), 분당(0.03%), 파주운정(0.03%)이 상승했다. 일산은 테크노밸리 조성 호재로 소형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가 이어졌고, 중동은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실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경기 ·인천은 과천(0.32%), 파주(0.12%), 의정부(0.11%), 시흥(0.09%), 광주(0.09%), 수원(0.08%), 고양(0.07%), 성남(0.07%), 광명(0.05%) 순으로 상승했다. 과천은 거래는 주춤하지만 매도호가가 오르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고, 파주는 전세매물 부족으로 매매 전환 거래가 꾸준하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변동률을 보였다. 이주가 임박한 재건축 아파트의 저가 전세매물이 나오면서 전주 대비 상승폭은 둔화됐다. 반면 신도시는 위례와 일산 등 서울 인접 지역의 전세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0.09% 상승했고 경기 ·인천은 지난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0.06% 상승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