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전국에서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대열에 동참했다.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단체와 김복동(90)·길원옥(88)·안점순(88) 할머니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 앞 시국선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박정희 정권은 1965년 한일협정으로, 박근혜 정권은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로 대를 이어 역사를 팔아먹은 꼴이다. 그도 모자라 국정을 떡 주무르듯 한 또 다른 권력이 그 뒤에 있었으니 더는 꼭두각시 정부에 정권을 맡길 수 없다”며 대통령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국민적 분노가 들끓고 있는 와중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재추진을 강행한다는 것도 도저히 묵과하기 힘든 일”이라면서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수장의 권리를 쥐고 있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 한국과 일본은 한·일 군사정보협정(GSOMIA) 체결을 논의하기 위한 1차 과장급 실무협의를 마쳤다. 한·일 군사정보협정(GSOMIA)은 이명박 정권 당시 밀실협상 등으로 논란이 돼 무산된 바 있다.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영화 ‘귀향’ 조정래 감독은 “(최순실)이 그 돈을 받아 박근혜 대통령을 등에 업고 사리사욕 채우는 동안 우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한테는 고작 100억 조금 넘는 돈으로 밀실 합의해서 가슴에 피멍을 들게 했다”면서 “너무나 참담한 현실에 가슴을 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조 감독은 또 “할머니들과 아무런 협의도 안하고 진행했던 한일간 12.28 한일 합의는 전면 무효화돼야한다”면서 “가장 큰 책임자인 박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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