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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평화상' 수상 메르켈 獨 총리 "北, 핵실험·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 도발"

선정 2년 만에 베를린서 시상식

"한국, 통일 이룰 수 있기를 희망"

2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베를린 총리청사에서 서울평화상을 수상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베를린=A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베를린 총리청사에서 서울평화상을 받은 후 연설하고 있다. 왼쪽은 이경수 주독 대사. /베를린=AP·연합뉴스


“평양 지도부는 국제법을 무시한 채 수년 동안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며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베를린 총리청사에서 제12회 서울평화상을 받고 수상 소감을 겸한 연설에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또 “독일과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한국민들이 통일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이날 메르켈 총리에게 상장과 상패, 상금 20만달러를 전달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 통합을 위한 노력을 비롯해 독일과 이웃 국가 및 이스라엘과의 화해, 상호 이해를 위한 노력에 대해 이번 상이 주어진 것”이라며 “독일과 유럽에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거대한 국제 평화 위협 요소로 지목되는 시리아 내전에 대해 “의료기관들이 공격받고 의사들은 생명을 잃고 있으며 유엔의 인도 지원을 위한 호송 대열 또한 공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고 “이런 것들은 매우 심각한 반인도주의 범죄”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앞서 서울평화상심사위원회는 지난 2014년 9월 과거사 사죄로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각성시키면서 이를 통해 전쟁의 폐해를 알리고 국제 평화의 중요성을 부각한 메르켈 총리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크리스티아네 비르츠 독일 정부 부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서울에서 직접 수상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이후 방한 계획 없이 2년여가 흐르자 총리실이 재단에 양해를 구해 이번 시상식이 마련됐다. 이날 15분간 진행된 시상식에는 시상자로 이경수 주독일 한국대사와 김승채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서울올림픽이 동서 화합과 평화 분위기를 고취했다는 평가 아래 그 정신을 기린다는 목적으로 제정된 서울평화상은 격년제로 시상한다. 1990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첫 수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 국경없는의사회,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오가타 사다코 전 유엔 난민최고대표, 구호단체인 영국의 옥스팜,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무하마드 유누스 전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 총재, 수잰 숄티 미국 디펜스포럼 대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엘 시스테마’ 설립자가 수상했다. 가장 최근인 2012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상을 받았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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