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가 내리다 그치길 반복하는 궂은 날씨에도 ‘최순실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은 계속됐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주최로 2일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청계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는 집회주최 측 추산 2,000명(경찰 추산 1,300명)이 모였다. 전날 촛불집회에 주최 측 추산 1,000명(경찰 추산 900명)이 찾은 것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많은 시민이 함께했다.
시민들은 국정농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고등학생인 박성현군은 자유발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야말로 대통령으로서 경로를 이탈해 안보·역사·국정을 파탄냈다”며 “나라의 주인으로서 국민이 이 사회에 금을 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30대 직장인 이상환씨는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아닌 사람이 국정을 좌지우지했다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는 것 말고는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서 한 시간가량 시민자유발언이 진행된 후 집회 참가자들은 청계광장과 종로구 북인사마당까지 약 30분간 도보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행진 중에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지만 경찰과 물리적 충돌 없이 오후 9시께 자진 해산했다.
이날 집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찾았다. 박 시장은 별도의 발언 없이 집회 시작 때부터 시민자유발언이 끝난 오후 8시10분경까지 집회를 함께했다.
이동 중에 박 시장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누구도 국민의 명령을 어길 수 없다”며 “오늘의 촛불이 내일의 희망을 밝히길 바라고, 시간이 되는 대로 집회에 계속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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