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사흘간 일본 이바라키현의 다이헤이요클럽 미노리코스(파72·6,646야드)에서 열리는 토토재팬 클래식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공동 주관 대회다. 이 대회 우승자는 LPGA 투어 우승자이면서 동시에 JLPGA 투어 우승자인 셈이다. 지난해는 안선주(29)가 우승해 JLPGA 투어 통산 20승을 채웠다. 우승 자격으로 LPGA 투어 진출권도 따냈지만 미국 진출을 미루고 일본 투어에 전념하고 있다.
세계랭킹 1·2위인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이번주 한쪽으로 기울 수도 있다. LPGA 투어 시즌 4승의 리디아 고는 상금랭킹 1위(약 245만1,600달러)에 올라 있지만 5승의 쭈타누깐(약 244만7,800달러)에게 쫓기고 있다. 상금 차는 3,744달러에 불과하다. 리디아 고나 쭈타누깐이나 최근 성적은 시원찮다. 리디아 고는 지난주 말레이시아 대회 공동 12위 등 4개 대회째 톱10에 들지 못하고 있다. 쭈타누깐은 한동안 톱10에 꾸준히 올랐지만 지난주 공동 43위로 미끄러졌다. 누가 먼저 제 모습을 찾느냐가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대회는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총상금 150만달러)가 걸린 이번주 대회 포함 3개뿐이다. 쭈타누깐이 선두인 올해의 선수 포인트도 260점과 247점(리디아 고)으로 박빙이다.
2014년 이미향(23·KB금융그룹) 등 한국선수의 2년 연속 우승 기록을 보면 한국인 3년 연속 제패에 더 눈길이 간다.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9승, JLPGA 투어에서 15승을 합작했다. 특히 일본 투어에서는 33개 대회 중 절반에 가까운 우승을 휩쓸었다. 일본 상금 1·2위인 이보미와 신지애가 선봉인 이유다. 지난해 상금왕 이보미가 지난 8월 말 시즌 4승을 올린 뒤로 조용한 사이 신지애가 치고 올라오면서 확실해 보이던 이보미의 상금왕 2연패도 알 수 없는 형국으로 접어들었다. 지난주 대회에서 시즌 3승을 거둔 신지애가 약 1억2,932만엔을 벌었고 이보미는 1억5,477만엔을 모았다. 상금 차가 2,545만엔 차로 작지 않지만 이번 주 신지애가 우승하고 이보미가 부진하면 금세 따라잡을 수 있다. 특히 한국·미국 투어 상금왕 출신인 신지애는 한미일 상금왕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노리고 있어 우승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보미도 부진에 빠진 것은 아니다. 최근 3개 대회에서 2위-공동 4위-공동 4위로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어 이번주 대결에 잔뜩 기대가 쏠린다.
허리 통증 탓에 지난달 21일 대회 중 기권했던 전인지(22·하이트진로)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장하나(24·비씨카드), 김세영(23·미래에셋)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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