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내년에 전국적으로 주택 매매·전세가가 동반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도 서울 주요지역과 외곽지역 간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7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올해보다 0.8%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세 가격도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 등 수도권은 매매가가 0.0%로 보합세를 보이는 반면 지방은 1.5%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서울 재건축 사업은 개포동·잠원동·고덕동 등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중심으로 분양이 활발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 회피를 위해 조합들이 올해 관리처분인가를 서두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올해와 비슷한 보합세를 유지하지만 지방이 1.5% 떨어지면서 전국의 평균 집값도 하락할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가파르게 올랐던 집값이 내년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 가격의 경우 입주물량 증가 영향으로 전세물량이 늘어나고 월세 전환 속도는 더뎌지면서 전국적으로 1.0% 하락할 것으로 연구원은 예측했다. 허 연구위원은 “내년 하반기 이후 준공물량이 크게 늘면서 주택 소유주가 임차인 모집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새 아파트 분양 계약자들이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해 재고 주택은 물론 신규 주택시장까지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주택시장은 수도권도 서울과 외곽지역에 따라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지방은 기타 지방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한편 민간 주택사업 수주가 감소하면서 내년도 건설수주액은 총 127조원으로 올해보다 13.6% 감소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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