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총리제안’을 즉각 거부했다.
2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의원총회의 발언을 정리해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제2차 최순실 내각, 국민과 함께 싸워야 될 시간!”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글에서 추 대표는 “정국이 풀려야 되는데 더 꽉 막혀가는 것 같습니다. 방금 뉴스에 대통령이 국정공백, 진공상태를 만들어놓고 또 쪽지를 내려 보내서 총리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입니다. 최순실 내각 정리하라고 했더니 제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든 느낌입니다.”라며 ‘김병준 총리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추 대표는 “법치를 무너뜨리고 대한민국 정의를 무너뜨리고 헌정질서를 혼돈의 도가니에 밀어 넣은 대통령 장본인께서 최근에 하신 일은 겨우 최순실은 선거 때 홍보물을 만져주고 연설문 다듬어준 아는 사이라는 내용의 90초짜리 사과가 한 번 있었을 뿐입니다.”라며 “그 뒤에 한 일은 며칠 전에 정치검찰의 대명사인 최재경 민정수석을 임명한 것입니다. 이것은 엄청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검찰을 여전히 손아귀에 쥐고 놓지 않겠다, 최순실을 사수하라 그런 의미였던 것입니다.”라고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오늘 한 일은 바로 그 코드에 맞춰서 총리를 즉각 임명한 것입니다. 어제까지는 부역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거국내각 쇼를 벌이다가 안 되니까 이제 오늘은 그 쇼도 사실은 이런 일 하려고 짜 맞춘 시나리오 각본이 있었던 것입니다.”라며 ‘김병준 총리 제안’의 진정성을 의심하면서 “이것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린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이고 우리는 더욱더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국민과 함께 싸워야 될 시간이 멀고도 험난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하겠습니다.”라고 청와대와의 대립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늘(2일) 김병준 전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총리로 지명한 바 있다.
[사진 = 추미애 대표 페이스북]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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