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외국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외국 대사들로부터 신임장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5일 대국민사과 이후 세 번째 열린 공식 일정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부산에서 열린 지방자치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후 이튿날에는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과의 오찬을 취소했다. 28일에는 신임 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번주 일정은 이날 열린 신임장 제정식이 유일하다. 외교 일정이어서 미루기가 어렵고 공개 연설을 할 필요가 없어 어려운 가운데서도 일정을 수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박 대통령의 얼굴은 과거에 비해 다소 수척하다. 우병우 민정수석 및 ‘문고리 3인방’ 해임, 최순실씨 검찰 출두, 여당의 거국내각 요구 등 대국민사과 이후 벌어진 일들을 고민한 흔적이 얼굴에 나타난다. 그러나 외국 대사들을 만나서는 웃는 얼굴로 신임장을 받으며 외교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주 일정을 잡지 않았다. 현재는 공개된 연설을 할 처지가 아니어서 각종 행사뿐 아니라 국무회의, 대통령 주재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등도 주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당분간 최순실씨 수사 진행 상황, 정치권 움직임 등을 체크하며 향후 정국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새 국무총리 선임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