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전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3번기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이 숙적 커제 9단을 꺾었다. 293수 불계승. 하루 전의 1국 불계패를 만회한 동점타.
막판에 몰린 이세돌은 불리하게 출발했던 초반을 중반 이후 독수와 버팀수로 따라잡았다. 약간의 불리가 이어지며 계속해서 버티는 형세. 종반의 국면은 커제가 강하게 잡으러 오면서 사활 승부. 별탈 없이 산다면 역전에 이를 수 있는 장면에서 역습했다.
뭐가 뭔지 모를 국면. 기울어 가던 이전의 형세에 비출 때 희망이 보였다. 이세돌은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긴박한 가운데서도 시간이 남아 있던 커제를 밀어붙였다. 그 와중에 끝낼 수 있었던 커제의 치명적 실수를 했다.
최후는 수상전 형태. 그 싸움에서 이세돌에게서도 실수가 나왔으나 그 후 변화를 구한 수가 냉정했따. 이세돌은 백척간두의 최후 승부처를 기어코 제압하며 개시 4시간 45분 만에 커제의 항서를 받았다.
이세돌에게 있어 커제는 ‘지독한 천적’. 이 판 승리로 상대전적은 3승9패다. 1승1패로 맞선 이세돌과 커제는 내일 오전 11시부터 결승 티켓을 놓고 최종전을 벌이게 된다.
KBS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는 2016 삼성화재배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그동안 한국 12회, 중국 6회, 일본 2회 우승했다. 제한시간은 2시간이다.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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