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상징물인 오페라하우스를 설계, 건축 디자인에 큰 획을 그은 거장 웃존은 이날 코펜하겐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지병인 심장병으로 숨졌다.
이름없는 새내기 건축가였던 웃존은 1956년 우연히 건축 잡지를 뒤지던 중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설계 공모광고를 보고 도전을 했다.
평소 일생의 역작이 된 이 건물의 영감을 접시에 잘린 오렌지에서 얻었다고 그는 말했다.
오페라 하우스 설계자 웃존은 이듬해인 1957년 시드니로 건너와 건설의 지휘를 맡게 되지만 거듭되는 공사 지연과 예산 문제로 주정부 당국자와 마찰을 겪으면서 5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다시금 덴마크로 간다.
그 후 웃존은 시드니하우스는 물론 호주도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을 정도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으나 2006년 시드니하우스의 새 날개를 디자인하는 작업에는 아들 잔(Jan)과 함께 참여했다.
웃존은 알바 알토(Alvar Aalto) 메달을 포함해 프랑스 명예훈장(Legion of Honour)을 받았으며 2003년에는 오페라하우스의 설계에 대한 공로로 ‘건축가들의 꿈’이라 불리는 퓨리쳐상을 받았다.
호주의 시드니오페라하우스 측은 30일 날개에 단 조명을 평소보다 낮춰 웃존의 죽음에 대한 조의를 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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