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회사인 센추리링크가 AT&T·버라이즌 등 대형 통신사에 대항하기 위해 경쟁업체인 레벨3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을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월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합병을 위해 센추리링크는 240억달러(약 27조4,800억원)를 레벨3에 지불하는 한편 레벨3의 채무 약 100억달러(약 11조4,000억원)도 함께 떠안기로 했다.
합병 회사는 센추리링크의 최고경영자(CEO)인 글렌 포스트가 이끌며 최고재무책임자는 레벨3의 최고재무책임자인 수니트 파텔이 맡는다. 포스트 센추리링크 CEO는 이날 공개된 성명에서 “레벨3와 함께 우리는 최고 수준의 광섬유 네트워크 및 고속 데이터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게 됐다”고 자평했다. 제프 스토리 레벨3 CEO도 “이번 인수가 사업적 기회를 넓혀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사업을 시작해 전 세계 곳곳에 55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센추리링크는 가정 및 기업용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용 통신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섬유 네트워크 사업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왔다. 레벨3는 대도시 간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초고속 네트워크인 인터넷 백본을 제공하는 업체다.
이번 인수는 규제 당국의 심사를 거쳐 내년 3·4분기께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후 센추리링크의 매출 가운데 76%는 기업고객이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센추리링크는 12% 이상 폭락했으며 레벨3는 4.5%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센추리링크 기존 주주는 통합 회사의 주식 51%를, 레벨3 주주는 49%를 소유하게 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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