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인천시 중구 항동 연안부두 지역 주민들이 10여년간 민원을 제기해온 석탄부두, 모래부두를 오는 2020년까지 이전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해수부가 마련한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16~2020년)에 따르면 남항에서 4개 부두가 운영 중인 석탄부두를 각각 동해묵호항, 군산항 등으로 이전시킨다. 또 7개 부두가 운영되고 있는 모래부두는 서구 거첨도로 옮긴다.
석탄부두는 지난 1989년 1월부터 유연탄과 무연탄의 저장고로 활용돼 있으며 면적은 9만1,000㎡다. 또 모래부두(9만346㎡ )는 인천 앞바다 모래를 퍼올려 국내 건설현장으로 공급하고 있다.
해수부가 이번에 이전계획을 세웠지만 난항도 예상된다. 타 지역 항만건설이 지지부진한 상황이고 모래부두 역시 이전 예정지인 서구 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거첨도의 경우 당초 선박수리단지 조성이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서구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추진이 제자리를 겉돌고 있다. 향후 모래부두를 둘러싸고 관련 업계는 물론 인천지역 지자체 간 갈등도 예상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2020년까지 석탄부두와 모래부두를 모두 이전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이전비용 문제 등이 여의치 않아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 중구는 석탄부두와 모래부두 이전이 논의됨에 따라 연안부두 일대에 노면전차(트램)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구는 인천역에서 인천항까지 8.5㎞ 구간에 트램을 건설하기 위해 ‘트램 도입 타당성 조사 용역’을 내년 1월 발주할 예정이다.연안부두 일대에 건설이 추진되는 트램의 구간은 인천역~연안부두~석탄부두~인천항까지다. 인천 중구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타당성 용역을 실시해 경제성이 입증되면 인천시와 국토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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