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국정농단의 주인공 최순실(60)씨가 독일로 ‘영구 이주’를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신문 단독 취재 결과 최 씨는 올 초부터 독일에서 사전 준비를 치밀하게 했다고 최 씨의 지인이 증언했다.
최 씨는 2~3개월에 한 번 측근들과 함께 독일을 오가며 자신의 측근인 한모(35) 씨를 프랑크푸르트로 파견보냈다. 한 씨는 이때 주변에 “이민을 간다”고 인사하며 실제 가족들을 데리고 한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동안 한 씨는 최 씨의 최측근 데이비드 윤 씨와 함께 최 씨 사업의 현장 실무를 담당해왔다.
최 씨의 ‘탈한국 계획’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기존 카페 운영,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획사 뿐 아니라 독일 명품 마이바흐 유통, 이탈리아 가방과 독일 주방용품 등 10여가지 사업으로 확장했다.
이후 1~2년 간 사업에 별다른 성과가 없자 최 씨는 ‘권력을 이용한 사업’ 쪽으로 눈을 돌렸다.
결국 최 씨는 이 단계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미르재단과 국내 기업들의 설립이 마무리되면서 최 씨의 독일 영구 이주 작업은 급속도로 빨라지기 시작한다.
최 씨는 7월 17일 독일 회사 ‘마인제959’를 매입한 뒤 8월 19일 ‘코레 스포츠 인터내셔널’로 이름을 바꾼다.
이 독일 법인들은 최 씨의 국내 재단과 법인에서 돈을 빼오기 위한 창구로 해석된다.
이때 윤 씨는 한 씨와 함께 독일 주택, 호텔 등 부동산 매입 작업을 진행하고 ‘비덱 스포츠’와 ‘더블루K’ 설립에도 관여한다.
현재 최 씨가 매입한 독일 부동산은 승마학교 인근의 헤센주 슈미텐 브롬바흐와 쇤네 아우스지히트, 그라벤 비센베르그 등 단독주택과 비덱 타우누스에 있는 호텔 등 4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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