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모금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지시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1일 동아일보는 이 부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측이 ‘미르ㆍK스포츠 재단 자금 모금에 힘을 써달라’고 지시한 것이 사실이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 부회장의 진술대로라면 이는 그동안 이 부회장과 안 전 수석이 그동안 주장해온 ‘대기업의 자발적 모금’이라는 명목을 뒤집고 청와대의 지시 하에 대기업들이 반강제적으로 자금을 갹출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미르·K스포츠 재단에 자금을 모아준 셈이다.
또 이는 안 전 수석이 주장해온 “재원 모금에 직접 관여한 적이 없다”는 말과도 배치된다. 검찰은 이번 주 안으로 안 전 수석을 소환해 이 부회장에게 미르재단 등의 모금을 지시했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르ㆍ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들을 ‘꼬리자르기식’으로 안 전 수석이 모두 떠안고 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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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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