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의 ‘e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결정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퍼부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코미 국장의 ‘정파적인 행동’이 연방법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코미 국장에게 보낼 예정이다. WSJ가 입수한 서한 조안에서 리드 대표는 코미 국장에 “민주당에 맞서 공화당을 돕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 행동이 연방공무원의 활동이 선거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해치법(Hatch Act)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리드 대표는 코미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와 러시아 정부 간에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으면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 포데스타 클린턴 캠프 선대본부장도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선을 11일 앞둔 시점에 재수사를 시행하는 것은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코미 국장이 지금이라도 앞으로 나와 뭐가 문제인지 즉각 밝히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포데스타 본부장의 발언은 FBI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의혹만 키워 결과적으로 선거 막판에 클린턴 후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