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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중앙동물원 명물 '담배 피우는 침팬지'…동물학대 논란

담배 피우는 침팬지가 북한 평양 중앙동물원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2014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대대적인 수리를 하고 지난 7월 재개장한 평양 중앙동물원에 있는 ‘달래’라는 이름의 침팬지가 하루에 한 갑 가까이 담배를 피워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달래’ 사육사가 라이터를 던져주면 스스로 불을 붙여 담배를 피우고, 라이터가 없을 땐 누군가가 던져준 담배 꽁초의 남은 불을 이용해 불을 붙인다.

사육사들은 ‘달래’가 연기를 내뿜을 뿐 실제로 담배 연기를 빨아들이고 뿜어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평양 중앙동물원을 방문한 AP통신의 기자에 따르면 평양 주민들은 ‘달래’를 보며 즐거워하며 소리를 지르고 ‘달래’는 사육사의 지시에 따라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하거나 춤을 추기도 했다.

그러나 ‘달래’의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동물 애호 단체 ‘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은 곧바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잉그리드 뉴커크 PETA 대표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침팬지가 담배에 중독되도록 의도한 것이 얼마나 잔인한가”라며 “동물을 착취하는 동물원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우리가 왜 야생동물을 동물원 우리에 가둬야 하느냐는 큰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은 세계 각 국의 여러 종의 개를 전시한 개 전용 전시관, 슬램덩크를 하는 원숭이, 실내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여성의 어깨에 내려앉는 비둘기 등이 평양 중앙박물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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